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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2004년 1월 23일 ~ 25일 덕초현 촬영기

2004.01.28 17:46

이건호 조회 수:6978 추천:15

2004년 1월 23일~25일 덕초현관측기

근래에 보기드믄 추위속에서 설을 보내고 있는데, 날도 맑고 아이들이 스키도 타고 싶다고 졸라대는 틈을 이용하여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고 아이들 둘을 데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낮에는 덕초현과 가까운 성우리조트에서 놀다 밤이 되면 덕초현에 올라가서 별을 보는 꿈 같은 휴가였습니다.

23일~24일
성우에 있다가 샛길로 안흥을 거쳐 통나무학교쪽으로 오는데, 눈이 덜 녹은 언덕길을 쫄래쫄래 올라가다보니 낯선 승용차 한대가 눈길에 미끄려져서 체인을 감고 있었습니다. 이 추운날 온 사람을 보니 천문객이란걸 직감하고 내려 가 보니 김형석님이었습니다. 환한데서 보긴 이번이 처음이라 악수도 하고.. ^^ 체 차는 그럭저럭 탄력을 이용해서 체인을 감지 않고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가보니 벌써 정민경님과 박성래님이 계셨고, 김흥수님 일행도 오셨더군요. 이틀 동안 기온은 좀 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하15도 이하여서 참 곤혹스러웠습니다. 첫째날은 우선 적도의를 원래 있던 곳에서 남쪽으로 자리를 옮긴 까닭에 극축부터 다시 맞추어야 했습니다. 옵션인 극축망원경을 사지 않았으므로 방법은 Drift Alignment 밖에는 없었는데, 그날따라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가장 정확한 극축맞춤 방법입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다 10시가 넘어서야 관측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순서대로 나열입니다.

AP130에 0.75배 리듀서 장착
M50 외뿔소자리의 산개성단으로 넓고 밝음.

뮤론300에 투유캠
시상이 좋아진 것 같아, 토성을 찍으려고 했으나  느낌과는 달리 나빠서 1장 찍고 포기

다시 AP130
M67 게자리에 있는 산개성단으로 천문학자들의 표준성측광에 많이 이용되는 유명한 성단임. 오래된 산개 성단으로 잔 별도 많고 큼. 위치죄표가 실제랑 어긋나 있는 대상이라 망원경 GOTO를 이용하여 찾으면 빗나갈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M93 고물자리 산개성단으로 위 성단에 비해 작고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별무리.
M95 사자자리의 막대나선은하. 휘감는 나선팔과 막대모양이 경이로움.
M96 위 은하와 동시 촬영함. 95보단 밝지만 나선팔이 덜 발달 됨.

추워서 한잔한 것이 화근이되어 나도 모르게 쓰러져 자다 6시에 벌떡일어나 보니 망원경이 지구를 찍고 있었음. 무척 난감. 박명이 다되어가서 DSO는 접고 뮤론으로 목성촬영했으나 시상이 나빠 역시 얻은 것은 없었음.


24~25일
낮에 성우에서 놀다 다시 덕초현에 올라 갔습니다. 모든 세팅이 그대로 있었으므로 박명이 자나면서 바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M31, M32 안드로메다 대성운: 화각을 넘치는 큰 은하이지만 중앙부분이라도 찍어 보려고 촬영 함. 역시 크고 핵은 아주 밝고 주변은 아주 어둡고… 찍기 쉽지 않은 대상임.
C/2002 T7 리니어혜성: 미리 TheSky홈에서 괘도요소를 다운받았기에 쉽게 찾았음. 밝고 꼬리도 발달했으며 이동속도는 상당히 느려졌음. 감도를 높이려고 2x2 binning, 1분간격으로 촬영. 5월이면 이 놈도 화각을 넘칠 정도로 커 질 예정.
M45 플레이아데스: 불루밍 현상이 엄청나지만 그래도 목록에는 빠질 수 없으므로 가볍게 찍어 줌.
이때부터 구름이 오락가락하며 별이 보이는데도 눈이 날리는 보기드믄 현상 발생하여 약 2시간동안 쉬었다가… 날이 맑아짐.
M44 프레세페성단: 너무 넓은 성단이라 화각을 넘쳐나서 안 어울리지만 역시 찍어 줌.
M97, M108 북두칠성 베타성 부근의 돼지코 모양의 올빼미 성운 M97과 크고 길죽하고 너덜너덜한 은하 M108 동시 촬영
M51 외국에선 소용돌이은하, 우리나라?는 부자성운이라고 말하지만 일본에서 모녀성운이라 함. 뮤론300에 F9리듀서 장착후 촬영. 3장까지는 시상이 아주 좋아 잘 찍혔지만 이후로 바람 때문에 가이드가 어려워서 에러가 많이 났음. 2시간을 소비했으나 성과는 별볼일 없었음.
AO7을 사야하나.. 이준화님처럼 튼튼한 고무줄을 구해야 하나… 천막을 두를까 고민하게 만듦.

사진은 시간 나는대로 처리해서 올릴예정입니다.

날이 춥고 명절이라 혼자 쓸쓸히 볼까 걱정을 좀 했는데, 나다 분들을 보니 의욕도 생기고 반가웠습니다. 종종 이런 여유로운 관측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