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 플루오라이트 160 미리

TEC는 미국의 망원경 제작회사로 고정밀 막스토프카세그레인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최근 들어서는 고급 굴절망원경 사업에도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
전에 대만의 윌리엄양옵틱에 FL 렌즈를 납품하여 좋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1군3매 1ED 오일충진 140미리로 사용자들로 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에 써보게 된 망원경은 160미리 구경으로서 중간의 렌즈가 플루오라이트인 오일충진한 3매 구성의 아포크로매틱 망원경이다. 오일충진방식은 공기간극 방식보다 유리한 점이 몇가지 있는데, 빠른 냉각시간, 투과율 증가, 연마흔 영향감소 등이 있고 단점이라면 혹시 있을 누유가 걱정이지만 요즘 기술로는 그리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 진다.
이 망원경은 유니온광학(www.buytelescope.co.kr)에서 TEC의 대리점을 하면서 수입한 기종인데, 아직까지는 양산되어 나오는 기종은 아니며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쯤에야 정식으로 발매될 예정인 망원경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상당히 심플하고 깨끗하며 덩치에 비해 가벼운 경통(약 12kg)으로 중형급 적도의에 잘 맞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드는 슬라이딩 방식이고 렌즈셀은 특수제작하여 광축을 맞출 필요 없고 맞추는 장치도 별도로 없이 심플하다.
접안부는 훼더터치 모델이 쓰였고 명성그대로 부드러우며 정확하고, 듀얼스피드도 흠잡을데 없이 좋았다. 단 쌍안장치등의 무거운 장비를 끼웠을때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약간 돌아가는 느낌은 있었고 이는 내부를 너무 매끄럽게 가공해서 생기는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특히나 접안부 회전장치는 안시나 촬영에 있어서 아주 훌륭했다.
그간의 안시관측은 시상이 좋지 못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대략적인 평가는 세계 탑클래스군에 속하는 것을 반대할 만한 결점을 찾지 못했다. 당연하겠지만 2매 구성의 렌즈군 보다는 역시 한수 위임에 틀림없었다. 기계적인 부분과 유저의 요구를 수용해서 발전한다면 AP와 견줄만한 경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성능 이곳 갤러리의 말머리 성운을 참고하면 되겠다.

TEC에서는 곧이어 8인치, 180미리 APO굴절을 매력이 있는 가격대에 선보이는데 이 또한 어떠한 성능을 내게 될지 궁금하다. 곧 국내에도 들어오니, 기대치의 성능만 내 준다면 다시한번 굴절바람이 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진성능과 동구경에서 최고의 안시성능을 찾는 굴절매니아들의 관심이겠지만 말이다.

이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