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4 구상

날씨 좋고, 월령 좋고, 집-회사일도 없는 주말을 운 좋게 만나 멀리 떨어진 곳에 관측을 가기란 참 어렵다.
외국의 아마추어들이 원격관측하는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워 했는데...
아래는 나다 회원게시판에 적었던 내용.

2005-02-04
Subject    원격관측
아직 구체적으로 실행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어제 실험결과가 재미있어 알려드립니다.

주관측지가 천문인마을이다보니 주중에 날이 맑은 날은 다음날 직장일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손만 빨고 있고 있는 날이 많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감수하고 주중에 가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전부터 꾸던 꿈이 손 안대고 코푸는 원격관측이었습니다만... 해결하지 못한 고민은 인터넷 속도 문제였습니다.
초고속망이 덕초현까지 깔리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아직까지도 전화선 다이얼업 모뎀을 쓰고 있으니 원격데스크탑 이용으로 관측/제어 하기란 어려움이 따릅니다.
ccd 풀프레임 1장이 3메가바이트 정도이니 그거 받으려면 2kbyte/s인 현재 인터넷 스피드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위성인테넷을 알아 보았으나 이것도 다운로드만 인터넷을 이용할 뿐이지 정작 빠른 속도가 필요한 업로드는 전화선을 이용하더군요.
그래서 포기하고 있다가....

발상의전환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파일이 당장 필요할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작년에 찍어 놓고 처리조차 못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다시 계획하고 있는 것은 다이렉트 모뎀을 이용해서 CCD제어만 하고 촬영한 사진은 그냥 덕초현PC에 저장되게 한다음, 주말에 한번 관측가서 걷어오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하룻밤에 2~3개의 대상을 여유있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PC에 명령해 놓고 잠을 자면서 말이죠..

우선 어제밤에 간략하게 가상CCD와 가상망원경으로 집~회사에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쓸만하더군요.
실행에 옮기려면 망원경을 덮고 자동으로 열수 있는 지붕과, 망원경뚜껑 커버, 기타 기기들.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어야하고 할 것이 많습니다만...
잘 하면 이번 봄 부터는 해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로운 세계가 보여 너무 기분 좋은 요즘입니다.